2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일자로 담당 공무원을 배치, 지방은행 설립에 대한 업무를 담당토록 했다.
이번주에는 전담 사무관 1명을 추가로 지정해, 연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초 업무구상보고에서 경제정책과가 건의한 지방은행 설립에 대해 안건을 채택, 지방은행 설립을 경제계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 시는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지난달 초 대전발전연구원에 연구용역 발주를 내고 다음달 말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용역납품 결과에 따라 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경제계에서 필요성을 제기하고 분위기를 잡아가는 것이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는 용역납품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입장을 표명할 단계는 아니지만, 용역결과에 따라 경제계가 나설 것인지, 관에서 나설 것인지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달 27일 경제협의회의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될 상공인들이 앞장서는 게 맞다는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와 경제계에서는 두 가지 안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안으로는 금융지주를 분할 독립해 지방은행으로 유치하는 것과 2안으로 지역기업이 출자해 지방은행을 설립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계는 2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이 자금을 출자해 지방은행이 설립된다고 하더라도 시중은행들과의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와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기업대표는 “기업들이 거래은행을 해지하고 거래를 해야 하는데 기업이 거래은행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지방은행 설립에는 찬성을 하지만 지역기업의 출자로 은행을 설립하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용역연구납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이렇다 할 이야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지방은행을 설립하면 지역 경제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인재육성 등 경제적 효과가 큰 사안이니 만큼 지역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이끌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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