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의회는 2일 오전 11시 제183회 정례회를 개원할 예정이었으나 개원 10분 전에 본회의를 취소했다.
앞으로의 일정을 잡지도 못하고 유성구의회가 파행을 빚은 데는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두고 주류 측과 의원 비주류 측의 '거래 셈법'이 어긋났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먼저 의원 4명의 비주류 측 의원들은 의장을 주류측 의원으로 선출하는데 도움을 주고 대신 부의장은 비주류 측 의원으로 선출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주류 측 윤주봉 의원은 의장 후보에 단독 등록해 비주류 측 의원 도움을 받아 투표에서 의원 전원찬성으로 지난달 29일 의장에 선출됐다.
갈등의 발단은 비주류 측 의원 중에 부의장을 선출한다는 당초 약속이 부의장을 뽑는 투표에서는 지켜지지 않아 시작됐다.
비주류 측 권영진 의원은 주류측의 윤주봉 의장의 도움을 약속받고 부의장 선거에 등록해 이은창 의원과 표 대결까지 갔으나 개표결과는 낙선한 것.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권 의원이 의장실의 탁자 유리를 파손하는 결과에 치닫게 됐다는 게 동료의원들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권 의원은 “부의장 선출 과정은 의원들이 서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신뢰가 무너지는 결과였고 당시 흥분하는 바람에 실수를 범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기초의회 의원들이 주류와 비주류를 나눠 의장과 부의장을 거래하듯 나눠갖는 것에 문제도 제기된다.
유성구청 한 공무원은 “의회의 업무를 두고 논쟁하는 게 아니고 자리를 두고 벌이는 싸움”이라고 평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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