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1ㆍ레알마드리드ㆍ노란색 유니폼)가 2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2012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스페인이 4-0으로 이겼다. [로이터/뉴시스] |
'무적함대' 스페인이 유럽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이탈리아를 꺾고 사상 첫 2회 연속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2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12 결승전에서 전반 14분 다비드 실바의 선제골과 41분 호르디 알바의 추가골, 후반 38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쐐기골 등으로 이탈리아를 4-0으로 대파했다.
지난 유로2008에 이어 2회 연속이자 1964년 제2회 대회를 포함한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1960년 첫 대회 이후 1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은 스페인이 처음이다.
또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3회 연속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축구의 대세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3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도 스페인이 처음이다.
반면 1968년 이후 44년 만의 대회 우승을 노렸던 이탈리아는 스페인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2년 만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스페인과 역대 전적도 8승11무8패로 같아졌다. 이탈리아로서는 후반 초반 티아고 모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10명이 뛸 수밖에 없던 상황이 뼈아팠다.
스페인의 자랑인 최강 미드필더진이 위력을 떨친 경기였다. 경기 초반 특유의 패스와 조직력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던 스페인은 전반 14분 만에 골맛을 봤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골 에어리어 오른쪽을 돌파하며 올린 크로스를 달려들던 실바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이후 스페인은 이탈리아의 거센 반격에 다소 밀렸다. 안토니오 카사노와 마리오 발로텔리 등 잇따라 이탈리아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전반 막판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전반 41분 사비 에르난데스가 이탈리아 진영으로 쇄도하던 알바를 보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알바는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1 대 1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골문 왼쪽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스페인은 후반 막판 연속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토레스가 38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여유있게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불과 3분 뒤에는 토레스의 도움을 받은 후안 마타가 텅빈 이탈리아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탈리아는 실력에서도 밀렸지만 불의의 부상에도 울었다. 전반 초반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교체된 데 이어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모타가 역시 부상으로 실려나오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10명만으로 '무적함대' 스페인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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