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희룡 정치부 차장 |
지난 달 10일에는 민주통합당 대표로 이해찬 후보가 선출되며 수도권 및 영호남에 밀려 정치 '조연' 이던 충청권이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당당히 '주연'으로 자리매김을 하게됐다.
이를 두고 충청정치가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제1야당의 당대표마저 충청권 출신이 탄생한 데는 12월 대선에서 그만큼 충청권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충청도에 거주하는 유권자는 지난 19대 총선 기준으로 522만4830명(세종시 포함)으로 전국 선거인수 13%에 불과하지만, 충청권의 '선거 나침반' 역할은 이번 뿐 아니라 역대 선거 곳곳에서 드러났다.
17대 대선에서도 충청권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84만9200표로 지지를 표하며 충청권 승리는 곧 대선 승리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다.
충청권의 지역주의를 학계에서는 구심력이 약한 대신, 지역의 실리에 최우선적으로 방점을 두는 '실리적 지역주의'로 평가한다.
특정 정당, 정치인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보다는 지역의 이익을 최대화 할수 있는 인물과 정치인에게 지지를 표하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주자들의 충청권 공략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4ㆍ11총선 부터 충청권 공략에 힘을 들여온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세종시 출범식에 참석해 변함없는 충청권에 대한 애정을 보였는가 하면 1일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대전과 세종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와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과 임태희 의원도 지난 달 나란히 충청권을 찾았다.
대선 주자들은 이번에도 충청권 공략을 위한 각종 공약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세종시내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나 국회 분원은 연말 대선 정국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정치의 새로운 '주연'으로 떠오른 충청권이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실리적 '결정을 내릴지, 기대해 볼 일이다.
오희룡ㆍ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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