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의 가수 도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예전 개그맨들이 주로 여름을 겨냥한 클럽리믹스 송이나 연말 캐롤송 등에 도전했던 것에 반해 요즘 개그맨들은 가수 못지 않은 독특한 음악성으로 음악팬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10년 개그맨 유세윤이 뮤지션 뮤지와 함께 만든 UV가 마니아팬들을 열광케 한데 이어 올해에는 개그맨 정형돈이 데프콘과 함께 듀오 '형돈이와 대준이'를 결성, '안 좋을 때 부르면 더 안 좋은 노래'로 가요 차트를 기습했다.
KBS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팀이 발표한 '아이 돈 케어'는 발매 첫주 가온차트 디지털 종합순위 2위에 올랐으며 신보라가 단독으로 부른 SBS 드라마 '유령' 삽입곡 '그리워 운다' 역시 발매 당일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다. 'MC유' 유재석은 지난해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에서 '처진 달팽이'란 이름으로 듀오를 이뤘던 이적과 의기투합, 조만간 음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재석은 노홍철과 함께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에도 우정출연할 예정이라 뮤직비디오 속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개그맨들이 가수 못지 않은 음악성으로 음악차트에 도전하는 반면, 가수들은 개그맨 뺨치는 입담으로 예능 프로를 점령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부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는 가수 윤종신. 윤종신은 현재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SBS '고쇼'에서 MC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많이 줄였지만 한참 때는 어린이들이 가수인 줄 모르고 개그맨으로 오인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90년대 톱스타였던 룰라의 이상민도 개그맨 못지 않은 예능감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상민은 페이크다큐를 표방한 Mnet '음악의 신'에서 허세에 가득 찬 LSM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출연, 사건사고로 얼룩진 과거사를 솔직하게 시인해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진지한 표정으로 과거사를 참회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면서도 허세에 찬 이상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묘한 웃음을 자아낸다는 평. 이상민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업고 최근 각종 토크쇼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가수 출신 예능인으로 자리잡은 탁재훈, 이승기, 김종민, 의외의 예능감으로 음악 프로그램MC 자리까지 꿰찬 뮤지션 정재형 등도 개그맨 못지 않은 예능스타로 손꼽히고 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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