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위 소속 회원 30여명은 2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아무런 대책 없이 무조건적인 이전만 요구하며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용역을 동원한 폭력적인 철거에 대한 반대 뜻을 분명히 하고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결방안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시가 철거에 대한 자체적인 예산확보도 못한 상태에서 사업계획만 놓고 노점에 대한 철거만을 주장하는 것은 기만에 불과하다”며 “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지한 태도로 대화를 통한 해법을 모색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노대위는 기본적 인권인 노점상의 생존권을 짓밟는 강제철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기자회견을 찾은 노대위 회원들은 터미널 앞 대로변 일부 노점상인들로 시에서 제시한 철탑공원이나 수변공원으로의 이전을 반대하며 현재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대로변 노점상 전부가 천안시의 강경한 철거태도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시의 강제대집행이 눈앞에 다가오자 대로변 24개 노점 중 절반가량이 이미 철탑 공원으로의 이전을 고려하며 가입단체에서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도 기자회견 자리에서 일부 회원이 시에 뜻에 따라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며 노점상 간 내부적 갈등을 내비쳤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불법영업을 하면서도 절충안까지 거부하며 시청 앞 집회까지 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다.
A(47)씨는 “일부 노점은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로변 1층 상가의 보증금이 1억~2억원이나 되는 마당에 이들은 세금조차 내지 않고 버젓이 불법으로 영업하는 자체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철탑공원에서 주변 상가들과 노점상이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키로 협의했다”며 “무조건 이전을 반대하는 노점 수는 10여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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