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은 올 하반기 경영상 가장 큰 애로가 될 사항으로 '내수시장 침체'를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최근 중소업체 13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대상 10곳 중 6곳이 상반기보다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고, 세계 경제전망과 관련해서도 72.6%가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내수와 수출, 두 축이 흔들리면서 지역경제가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내수 활성화가 시급하다. 세계 경제야 우리 자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소비와 투자를 살리는 방법은 있다. 가계가 빚더미에 짓눌려 구매력이 위축된 데다 물가마저 급등하니 소비는 더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기업들도 투자보다는 감량경영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어려운 때일수록 해답은 기본에서 찾아야 한다. 결국 물가를 안정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답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심리적 물가상승을 철저하게 차단하기 바란다. 현장 점검을 통한 물가지도에 발 벗고 나설 때다.
동시에 양극화 해소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소비여력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을 살리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 소득이 있어야 소비도 있다. 고용증가와 내수 활성화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정부가 꺼내 쓸 수 있는 해법이 뚜렷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 불안 해소를 위해 총력전을 펼 필요가 있다. 경제위기의 고통은 저소득층에 집중된다. '총체적 위기'일수록 사회안전망 강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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