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훈풍에 지방분양시장 '훨훨'

사업장 개수ㆍ분양성공률 등 '최고'… 수도권과 양극화 뚜렷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이 뚜렷한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지방의 분양시장은 상반기 내내 돌풍이 몰아친 반면 수도권은 찬바람이 불었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186개 사업장에서는 총 8만7445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72개 사업장에서 7만5848가구가 공급됐던 것에 비하면, 사업장은 14곳(8.13%)ㆍ분양물량은 1만1597가구(15.28%)가 증가했다. 2008년 이후 최고의 물량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 물량은 극심한 차이를 보였다.

186개 사업장 중 수도권이 53개(28%) 사업장, 지방이 133개(72%) 사업장으로 지방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건설사들이 세종시 등 지방 분양시장에 집중하면서 분양 성적도 호조를 보였다. 2010년까지 20% 내외의 저조했던 지방의 청약 순위 내 마감은 2011년 65%를 기록했고, 올해는 전국 85개 사업장 중 지방에서 73개 사업장이 순위 내 마감됐다. 마감 비율 86%로 최근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방 분양성적에 힘입어 전국 분양성공률은 46%가 순위 내 청약마감에 성공해 2011년 45%보다 약간 앞섰다. 2008년 이후 청약마감율도 올 상반기가 가장 높았다.

이 처럼 지방 분양시장이 돌풍을 일으킨데는 정부 청사 이전을 세종시 때문으로 풀이됐다.

올 상반기 세종시의 분양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상반기 11개 사업장에서 8457호를 분양해 모두 순위 내 마감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11개 사업장 중 9개 사업장이 1순위에서 마감됐고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와 '세종 웅진스타클래스 2차' 등 2개 사업장만 2순위와 3순위에서 마감됐다.

실제로 호반건설이 세종시 1-4생활권 M6블록에 공급한 '호반베르디움'은 총 266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모집한 결과 1순위에서 4295명이 신청해 평균 16.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한양이 세종시 1-2생활권 M7블록과 1-4생활권 M3블록에 공급한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시티와 에듀파크' 역시 85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936명이 신청해 평균경쟁률 3.42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한편, 부동산써브 한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은 청약지역 범위가 시군 단위에서 도 단위로 확대된 것이 힘을 받은 것 같다”며 “세종시 분양시장의 경우 이미 공급과잉 상태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