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성적 정상궤도 보람… 안정속 변화는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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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성적 정상궤도 보람… 안정속 변화는 계속될 것”

'수능 향상도 1위' 충남학력 New 프로젝트 성과 학교현장 업무 가중은 아쉬워… 경감정책 노력할 것

  • 승인 2012-06-28 18:22
  • 신문게재 2012-06-29 7면
  • 윤희진윤희진
[전반기 2년 결산]김종성 충남도교육감



충남교육은 조용하다. 충남교육청은 이를 정중동(靜中動)이라고 한다. 조용함 속에서도 역동적이고 끊임없는 변화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한다. 사실 전반기 충남교육은 많이 진화했다. 전국 최하위의 학력을 끌어올렸고, 학력과 인성, 조직과 시스템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 내포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후반기를 앞둔, 김종성 충남교육감을 만나 전반기 2년을 돌아보고, 후반기 충남교육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임기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큰 틀에서 전반기 평가를 부탁합니다.

▲취임 당시, 학생들의 학력이 전국에서 최하위였습니다. 충남교육계가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중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혁신적인 방법보다는 바람직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라톤 선수처럼 바쁘게, 지칠 줄 모르게 달려왔습니다. 이제는 반환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스마트 사회에 어울리는 소통과 공감의 교육패러다임을 추구하고, 2만4000여 교원의 노력과 도민의 성원으로 다양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전반기에 가장 역점을 두었던 사업은 무엇인지요. 그리고 사업의 성과와 문제점도 진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전국 최하위 성적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학부모와 도민의 우려를 해소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충남학력 New 프로젝트와 책 읽는 충남교육이었습니다. 또 바른 품성과 알찬 실력을 겸비한 인재 육성도 중요했습니다. 바른 품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체계를 세웠습니다.

성과는 컸습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학력 향상도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2 수학능력 시험 향상도에서도 1등을 기록했습니다. 또 영어 교과서와 국어 시가 외우기, 학생동아리 활동으로 문화예술스포츠교육 활성화 등으로 전국 시ㆍ도교육청 평가 1위라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아쉬웠던 사업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사업이고, 어떤 부분이 가장 아쉬웠는지요.

▲학교 현장의 가중되는 업무가 가장 아쉬웠습니다. 각종 공문 등 잡무 때문에 교육에 전념할 수 없는 여건을 제대로 마련해주지 못했습니다.

복잡화된 에듀파인, 공모 관련 공문 과다, 백화점식 교육사업 등을 조정할 방침입니다. 또 정책 일몰제와 공문감축, 위임전결 규정 확대 등 업무 경감 지원 전략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청렴도 분야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청렴도 분야는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충분히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체계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머지않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학교폭력과 교권침해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학교폭력의 원인은 가정과 학교, 사회문화 전반의 복합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학교폭력은 소통 방식 미숙, 청소년 시기의 왕성한 에너지를 발산할 여건과 기회 부족 등으로 발생합니다. 최근 교권이 약화되면서 통제력을 상실한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충남교육청은 올해를 학교폭력 발본색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학생생활지원과 신설해 10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른 품성 5운동 실천 강화, 동아리 중심의 창의적 학교문화 조성, 지역사회 관계기관과 협력체계 구축으로 맞춤식 예방교육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인성교육은 교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인성교육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합니다.

▲바른 품성을 갖추는 것이 알찬 실력을 기르는 밑거름이라 생각합니다.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것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하에 바른 품성 5운동의 내실 있는 추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교육과정과 연계해 타인을 배려하고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시민 의식과 준법정신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 공경과 사랑의 교육이 가정과 학교에서 함께 이루어지도록 하고, 호국 보훈의식과 나라 사랑 정신을 고취를 위한 특강을 통해 학교 폭력 없는 365일 행복한 충남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인성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학력입니다. 전반기 학력신장 측면에서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움은 무엇인지요.

▲충남은 전국 상위권 도약을 비전으로 선정하고 학력신장을 최우선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했습니다. 충남학력 New프로젝트는 학력평가의 동향과 시대적인 변화를 반영해 수립한 충남 학력 증진 정책의 새로운 모형입니다.

이를 통해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향상도 전국 최우수 교육청,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2012 수능성적 향상도 전국 최고, 영어 교과서 외우기가 학생들의 영어 교과 학력 향상에 기여한 점은 성과하고 봅니다. 아쉬운 점은 변화하는 평가관에 대해 지나친 경쟁을 의식하는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가 미약하다는 겁니다. 학부모 교육을 더욱 활성화하고 찾아가는 독서 콘서트 등을 강화하겠습니다.

-학교 경영에 대해 교육계의 관심이 많습니다. 교장들이 가장 중시해야 할 경영 철학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학교 경영의 최고전문가(Specilist)로서 프로의식, 장인정신을 갖춰야 합니다. 다방면에 많이 아는 정보 소유자(Generralist), 인간주의자(Humanist)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중요합니다.

교장은 최고경영자로서 학생들이 바른 품성 알찬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학교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초등 교장은 민주시민으로 바람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초 기본교육에 충실하고, 특히 독서 활동을 통해 폭넓은 경험과 정보를 접하고 창의성을 계발하고 진로를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중등 교장은 글로벌 시대 창의 인재로 학생들이 자랄 수 있도록 바른 품성 5운동으로 감성형 인재를, 충남 학력 New 프로젝트로 알찬 실력을, 학생동아리 활성화로 진로를 탐색하고 개척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특히 충남교육의 색깔에 대해 의문을 가진 도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별한 게 없다는 얘기까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충남교육은 정중동(靜中動) 하는 자세로 안정 속의 변화를 추구합니다. 교육감 취임 무렵에는 학생들의 학력이 전국에서 최하위였고, 충남 교육계가 불안정한 상황이었습니다. 교육은 혁신적인 방법보다는 바람직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에 대한 철학이요 소신입니다. 충남교육청은 '조용함 속에서의 조용함보다는 움직임 속에서 조용함이 있을 때 비로소 하늘과 땅을 관통하는 리듬이 나타난다'는 채근담(菜根譚)의 경구를 강조합니다.

약동하되 부산스럽지 않게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특별히 튀는 색깔이나 없어 보인다고 하지만, 학력 향상도 전국 1위, 시ㆍ도평가 1위가 특별함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후반기 교육행정의 주요 방향과 특히, 역점을 두실 사업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지요.

▲향후 2년의 방향은 정중동 하는 자세로 안정 속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매력있는 명품학교에서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려 합니다.

그래서 8대 역점 정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우선,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최첨단 시스템이 운영되는 스마트 학교, 지역의무근무제 도입 교원선발 시스템 적용으로 안정적인 우수교원 확보가 있습니다. 거품을 줄이는 위해 수요자를 우선하는 봉사 행정으로 도민이 만족하는 청렴ㆍ클린 행정을 실현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업무 경감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합니다. 역량 배가를 위해 충남학력 New 프로젝트를 한 단계 높여 충남학력 New 프로젝트 2.0을 추진하고, 교권위본의 실천으로 교육권의 균형 유지하는 데 노력합니다.

나눔 실천을 위해 주5일 수업제 자율적 확대에 따른 사회적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며 다양한 학생동아리를 통한 문화예술 교육의 기회 제공하겠습니다. 도ㆍ농간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여건 개선은 충남교육의 변치않는 기본 방침입니다.

-충남교육청이 하반기부터 내포신도시로 이전합니다. 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가장 강조하시고픈 건 무엇인지요.

▲단순한 이전이 아닌 충남 교육가족에게 한 발 더 다가가 다양한 교육행정서비스를 통해 교육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충남도내 관계기관과의 상호 업무 공유와 긴밀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 충남교육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려 합니다.

-도민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바른 품성 5운동 정착과 학교폭력 근절 및 감성형 인재육성을 위한 가정과 지역사회 동참을 부탁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용한 가운데 변화를 추구하는 정중동 충남교육을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대담=오주영 문화부장

정리=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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