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과 예산, 서산 등 충남서부권의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이 예년보다 적은 26%의 저수율에 머물러 있고 대산지역에 생활용수와 농공용수를 공급하던 대호지의 저수율은 10% 밑으로 떨어졌다.
저수지가 마르면서 농업 용수 공급은 물론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자연 재해라는 측면에서 대책 마련이 쉽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용수원 개발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충남 서북부와 내년부터 본격 개막하는 내포신도시 주변의 수원만으로는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충남 서북부의 강수량이 적어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이는 용수 공급원이 제한적이었다는 현실을 드러낸 것”이라며 수원 개발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을 비롯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성장은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있어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밑받침 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내포신도시와 충남 서북부 지역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수원 확보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시군에서는 자체적으로 수원 다변화 노력을 꾀하고 있다.
천안시는 2020년 인구가 100만 명으로 늘어날 경우 하루 60만 1330t의 생활 및 공업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취수장 개량, 지하댐 조성 등의 중장기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 개발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등 지자체만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어 필요에 비해 실제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당진시 관계자는 “대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공업용수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인구 증가에 따른 생활용수 사용량 증가로 수원 개발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자체 재원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중앙정부 등의 지원이 뒷받침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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