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해상도시 건설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서천군과 군산시, 지자체간 갈등양상은 대다수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민간 차원의 비상대책위 출범으로까지 확산돼 용역을 발주한 국토부와의 치열한 논쟁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서천군발전협의회, 장항읍발전협의회, 서천군어민회, 바르게살기운동서천군협의회, 군산LNG복합화력 피해보상대책위, 금강유역생태환경운동연합, 서천군 4H연합회 등 지역 48개 단체는 28일, '군산 해상도시 건설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국토부의 용역 중단을 위해 적극 대응키로 했다. 비대위는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국토부는 금강하구 황폐화를 가속화 시키는 군산 내항 준설토투기장 활용방안 구축용역을 즉각 중단하고 서천군민이 동의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특히 “금강하구와 연접한 서해바다는 새만금사업과 대규모 인공 구조물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재앙에 속수무책인 지경”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매립지를 활용한 해상도시 건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이미 쌓여 있는 토사를 새만금 매립토로 가져가는 것만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나소열 군수도 이날 “금강하구 전역에 대한 종합적인 환경보전 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산 해상매립지 활용을 위한 용역이 진행되는 것은 매우 신중치 못한 처사”라며 “금강하구 전체를 육지화 한다는 계획이 아니라면 국토부는 용역 추진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앞으로 국토부의 준설토투기장 활용을 위한 관련 용역이 전면 취소될 때까지 전체 군민의 역량을 모아 강력 투쟁키로 결의하고 반대 서명운동과 국토부 항의방문, 해상시위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한편 서천군은 29일 오후, 국토부가 마련한 합동용역설명회를 통해 준설토투기장 활용방안 구축용역과 관련한 군의 입장을 전달하고 용역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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