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서는 세종시 출범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에 맞춰 수도권과의 연계 교통망 구축이 필요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충북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전철이 천안과 연결된 2005년부터 천안~청주 전철의 당위성을, 천안ㆍ아산권은 그로 인한 관광ㆍ물류기능 확충에 기대를 걸고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이처럼 이번 전철은 지자체와 지역주민, 정치인들이 힘을 합친 결과다. 충남과 충북이 상생발전을 이루는 상징적 사업으로 여겨진 이유다.
물론 직접적인 혜택을 입는 곳은 역시 청주다. 천안, 아산은 물론 평택 등 수도권 인접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어 중부권 관문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청주시는 북청주역이 신설되면 시 북부지역 개발과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창 제2산업단지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으로서도 청주공항과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은 수송기능의 확대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지역 기업들의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다. 또한 청주공항이 세종시와 과학벨트의 관문 공항으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관광객 유치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사실 천안~청주 전철 노선을 둘러싸고 지역 간에 갈등을 빚어온 게 사실이다. 이제 노선이 확정된 만큼 묵은 갈등은 깨끗이 털어내고, 상생 발전의 호기가 될 수 있도록 헌신적인 행정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충남은 마땅히 정부 당국과 지속적 협의로 공사가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천안ㆍ아산 지역과 세종시가 수도권의 위성도시로 전락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수도권의 빨대효과가 워낙 강력하기에 걱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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