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원이 늦어지면서 대법관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며, 국회의장단 선출도 되지 않자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시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 “원내대표가 하는 일”이라며 즉답을 꺼리면서 “이번 주말이 고비일 것 같고, 주말을 넘기면 저도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장단 선출 및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국회'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급하고 국회의장단 구성도 중요하지만 이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며 원포인트 국회 개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여야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처음에 합의하는 모습으로 출발하는 게 좋은 자세”라며 “될 수 있는 대로 '원 포인트 국회'는 자제하고 주말에 머리를 맞대고 대승적 합의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이날 한 방송에 출연, “일부 방송사의 노사분규에 대해 국회에서 청문회나 국조를 하자는 요구가 있었는데 저는 안된다고 본다”며 “언론사든 무엇이든 분규는 자체 해결해야지 외부에서 자꾸 입김을 넣으면 결과에 책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간 국회 개원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 25일 양당 수석부대표 간에 사실상 완전합의를 했다. 어제 아침에 (새누리당이) 미세한 조정을 하고 확인해주겠다고 해 어젯밤까지 기다렸지만 엉뚱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빨리 결단해 오늘 합의가 되면 내일이라도 국회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여야의 쟁점을 보면 민간인 불법사찰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에서 새누리당은 특검을 실시해 국민 의혹을 해소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하자고 맞서고 있다.
언론사 파업사태와 관련해서는 국정조사나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실시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의 경우 '10(새누리당) 대 8(민주당)'로 하되, 국토해양위와 보건복지위의 위원장직을 민주당이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여당 내에서 언론사 파업 인사청문회 실시에 대한 반대론이 급등, 협상 진척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