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2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5기 전반기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최근 제기되는 세종시의 역할 강화를 위한 '청와대 제2집무실ㆍ국회 분원 설치 및 이전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관련 기사 4면
안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5기 전반기 결산 기자회견에서 “세종시는 명실상부하게 행정부처의 분리(청와대 및 국회와)에 따른 불편과 행정력 낭비를 막기 위해 제도적 보완책이 각 당으로부터 제안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해 대선 후보들도 공유하고 있다”면서 “가장 원활한 체계와 효율성을 감안해서 세종시의 기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도지사 일 열심히 하겠다. 이 자리가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며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되면 관료사회와 만나야 하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야 한다”며 “지금까지 많은 대통령이 답을 못 냈다”며 대권 도전에 준비기간이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피력했다.
도지사로서 색깔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20세기 진보 보수에 안 들어 맞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다”면서 “제 색깔은 분명하다. 21세기 새로운 진보적 가치를 중시하는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도의회와 갈등과 관련, “가장 시달리는 사람은 도지사 이며,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도민 일 것”이라며 “이 갈등이 도민의 전체 이익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이런 기회를 통해 제도 대선하면 된다”면서 “더 좋은 도정질의, 상임위 질의가 불꽃튀며 생산적인 의정이 되고 결국 도민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지사는 27일 대전 유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유성 행복아카데미' 특강에서 가뭄으로 인한 피해 작물 소비운동을 제안했다.
안 지사는 “수확기를 맞은 마늘과 감자, 양파 등은 양과 질이 예전보다 못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예고되고 있다”며 “가뭄에 시달려 작고 볼품없어진 농작물이지만 도시민들이 먼저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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