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지역자금 역외 유출이 전국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가 하면, 중소기업 대출비율이 현격하게 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2012 대전경제협의회'에서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류덕위 교수가 밝힌 대전지역자금의 역외유출비율(한국은행자료)은 38.3%로 광주(27.9%), 대구(27.8%), 부산(26.7%) 등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의 자금이 타 지역으로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빠져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2004년 당시만 하더라도 대전의 자금 역외유출 비율은 30.3%로 울산 30.5%나 광주 24.4%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불과 7년여만에 대전지역의 역외유출이 큰차이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 중소기업 대출비율도 지방은행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방은행이 없는 대전ㆍ충남은 1997년 56.9%의 중소기업 대출 비율을 보였으나 2011년에는 47.1%로 13.9%포인트나 중소기업 대출이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이 줄었다는 이야기는 중소기업의 육성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지방은행이 소재한 지역의 경우 1997년이나 2011년이나 중소기업대출이 5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35~40% 수준이며, 지방은행은 평균 66%대다. 외국계 은행은 26%로 지방은행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음부도율도 전국은 0.11%지만, 충청권은 1.32%로 수도권 0.09%, 지방평균 0.47%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한밭대 류덕위 교수는 “지방은행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큰 만큼,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충분하다”며 “지역기업의 정보센터 역할, 지역출신 인재채용, 지역기업 발전 등을 위해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류 교수는 지방은행 설립 추진 방안으로 ▲금융지주 자회사 ▲자기자본으로 새로운 지방은행설립 ▲지역의 상호저축은행 등 인수합병 지역금융기관의 지방은행화 등을 제시했으며, 광주와 경남은행등이 시행하는 금융지주 자회사를 1안으로 제시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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