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상공회의소(회장 손종현)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준치(100) 이하인 93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전망지수 101과 비교해도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대외여건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던 국내 경제 성장세가 위축된 가운데, 유로존 위기 재발 가능성과 미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의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 이상일 때는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업종별로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활발한 부품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자동차(117) 업종이 호조를 보였고,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은 음식료품(108)을 비롯해 전기ㆍ전자(107), 의복ㆍ가죽(106) 업종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의 영향으로 비금속광물(78) 업종의 생산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는 고용사정 개선과 물가 상승세 둔화 등에 기인해 설비투자(106), 설비가동률(104), 생산량(103) 등 각종 경영지표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 및 내수부진으로 자금사정(90), 영업이익(95), 판매가격(96)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대외여건으로는 응답 업체의 44.6%가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을 꼽았고, 경영애로 대내여건에서는 가계부채 부담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3.0%)을 지적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 및 유럽 재정위기 등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체질 개선을 위해 대내외 불안요인을 해결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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