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물이나 전기와 같은 공공재를 아무런 계획 없이 낭비하고 있다. 방송에서 아무리 아껴쓰자는 말을 해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집안 전체를 시원하게 해 줄 에어컨을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고급 아이스크림 한통 구입 비용보다 저렴하니, 가계비에 민감한 주부는 덥다고 투정부리는 가족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것보다 에어컨을 켜주는 것이 현명한 처사인 상황이다.
사실 전기요금이 오르는 것은 주부에게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무턱대고 쓰다가는 언젠가 냉난방기구가 장식용으로 전락할 것이다. 지금처럼 다른 물가에 비해 낮게 책정되는 전기요금 체제 하에서 전기소비를 마다하는 주부가 어디 있을까? 정말 전기 소비절약이 필요하다면 가슴에 크게 와 닿지 않는 광고나 캠페인이 아닌 요금 현실화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김희정ㆍ천안시 신부동 고방아파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