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작품 하나하나마다 육 작가가 평생 추구해온 '소통의 사진' 답게, 애쓰지 않아도 풍기는 예술가의 끼가 배어 나온다. 또한, 작가는 일반 대중이 품는 예술가에 대한 환상을 반복하거나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들의 평범한 표정을 진솔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순수예술에 헌신하는 성자, 현실 저 너머의 이상만을 바라보는 몽상가를 떠나 현실에 고뇌하며 땀내나는 삶을 사는 생활인의 표정, 일상인의 얼굴이 렌즈에 담겨 있다. 육 작가는 예술가의 삶은 이상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숨김없는 얼굴, 평범한 일상을 통해 그들의 위대한 예술을 우리 삶 곁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고뇌, 갈등, 꿈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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