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농아선교협의회(회장 유병규, 담당 박민서 신부)는 이날'보아라, 그리스도께서 여기 계시다'는 주제로 유흥식 라자로 주교 주례의 기념미사를 봉헌했다.<사진>
서울대교구 소속 청각장애인 3명의 난타 북소리로 시작을 알린 이날 미사에서 유흥식 주교는 “수화를 못해서 죄송하다”며 '감사합니다'와 '사랑합니다'를 수화로 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유 주교는 “정말 반갑고 잘 오셨다”며 “전국에서 이곳 시골 대전신학교까지 와 주신 것에 대해 환영하고 감사드린다”고 환영의 말을 전했다. 또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고하시는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많은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여러분들은 정말 큰 일을 하고 있고, 잘 듣지 못하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더 많은 봉사자들이 나오고 청각장애인들이 세상에서 모든 이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념미사로 시작한 농아인의 날 축제는 축구, 족구, 발야구 경기와 그림자쇼, 버블쇼, 어르신 게임 등이 펼쳐졌다.
서울대교구 가톨릭농아선교회 조 캐더린(베네딕토회) 수녀는 “청각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 하느님이 주신 사랑을 서로 보듬어 안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청각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신앙의 삶을 살고 있는 전국 770여 명의 청각장애인들과 봉사자들은 미사를 통해 영적으로 하나됨을 직접 느꼈다.
한성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