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런던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런던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릴 대전ㆍ충남 전사들도 옥석이 가려져 이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올림픽에서 마음껏 펼치는 일만 남았다. 지구 반대편 런던에서 충청인의 기개를 세계 만방에 떨칠 대전ㆍ충남의 주역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양궁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궁수 김법민(배재대)이 단체 및 개인전에 나선다.
지난해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 리커브 혼성부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딴 김법민은 다음달 29일 새벽 2시 임동현, 오진혁과 함께 남자 단체전 결승에 나선다.
역도에선 한국조폐공사 소속인 김화승(105㎏)과 전상균(+105㎏)이 런던올림픽에 출전한다.
김화승은 2008년 고양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 시니어부 105㎏급 합계 금메달을 땄으며,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역도 국가대표를 지냈고, 전상균은 올해 평택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유도 +75급에선 김나영(서구청)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계랭킹 7위인 김나영은 올해 폴란드월드컵유도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아쉬움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로 털어내겠다는 의지다.
육상에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발목 부상과 종아리 근육 파열로 은퇴까지 고려했던 마라토너 정윤희(한국수자원공사)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정윤희는 서울 국제마라톤대회 전체 3위, 국내 여자 선수 중 1위에 오르는 등 부상을 완벽히 극복하고, 런던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탁구에선 외지 출향선수인 김경아(대한항공)가 개인 단식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우리 나이로 36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국가대표 맏언니 김경아는 이번 런던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생각하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밖에 수영에선 박현선ㆍ박현아(한국수자원공사)가 싱크로듀엣에, 레슬링에선 한국조폐공사 소속 최규진(55㎏)ㆍ이세열(84㎏)이, 사이클에선 장선재(국민체육진흥공단)가 단체추발 대표로, 전영은(부천시청)은 20㎞ 경보에 각각 출전한다.
박현아는 “개인적으로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만큼 반드시 목표를 이루고, 우리 선수단이 더 많은 메달을 따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드니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하키 대표팀에 아산시청 '5자매'가 무더기로 발탁됐다.
돌파력이 뛰어난 김종은(27), 어시스트 귀재 김종희(27), 스피드가 좋은 김다래(26)가 막강 포드진을 이끈다.
'철옹성' 수비수 조은지(24)와 골키퍼 장수지(26)도 대표팀 일원으로 힘을 보탠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에도 충남의 아들 셋이 포함됐다.
충남체육회 소속 공격수 박경석(32), 센터백 고경수(28), 골키퍼 이창우(30)가 여자 대표팀에 이어 제2의 '우생순'신화에 도전한다.
펜싱에도 두 명의 충청의 딸이 출전한다.
계룡시청 소속 신아람(27)과 최인정(23)이 그 주인공으로 에페 개인 및 단체전에서 메달을 노린다.
신아람과 최인정은 금산여중ㆍ고 선후배 사이로 기량과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 있어 시원한 승전보가 기대된다.
신아람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런던에서 최선을 다해 메달권에 진입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예산 출신인 우리나라 마라톤 에이스 정진혁(23ㆍ건국대)도 출발 총성만 기다리고 있다.
정진혁은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고지대 및 스피드 훈련을 소화하며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육상계에서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봉주의 은메달 이후 16년 만에 마라톤 '노메달'의 한을 풀어줄 기대주로 정진혁을 꼽고 있다.
사격에서는 남자 소총 3개종목에 출전하는 충남체육회 한진섭(32)이 있다.
지난해 제7회 경호처장기 전국사격대회 50m 3자세 1위, 공기소총 2위 등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한진섭은 “런던에서 충남선수로서의 명예를 드높이고 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역시 충남출신인 김학만(상무)도 이번 올림픽에 50m 소총 복사에 출전, 금빛 과녁을 정조준하고 있다.
수영에서는 온양여고 김혜진(19)이 얼마 전 프레올림픽 평영 100m에서 1분 8초대 기록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세계기록과 다소 격차는 있지만 최근 몸 상태라면 런던에서 이변이 기대된다.
김혜진은 “1분 6~7초대면 메달권 진입이 가능한데 생애 처음 나가는 올림픽 대회인 만큼 많이 보고 배운다는 자세로 내 자신의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ㆍ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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