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는 바로 이 같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 및 국가균형발전 선도를 목표로 태동했다. 이 같은 취지의 혁신도시가 있지만, 세종시는 여타 도시의 추종을 불허한다.
2030년까지 22조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비가 투입됨을 넘어, 주요 기관 이전현황만 봐도 사실상 제2수도임을 자임하고 있다.
단일 수도체제에서 전문화된 다핵수도체제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한편, 지방분권을 가속화하는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실제로 국무총리실을 필두로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법제처, 소방방재청 등 정부 주요 부처가 대거 이전을 앞두고 있다.
단순히 규모로만 봐도, 정부세종청사의 건축연면적은 60만㎡로, 정부서울청사(7만7900㎡)와 과천청사(14만8300㎡), 대전청사(22만6100㎡) 모두를 합한 면적보다도 많다. 또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등 모두 16개 국책 연구기관과 선박안전기술공단 및 축산물 품질관리원의 이전도 진행 중이다.
2014년 말까지 이전 대상인원만 1만4000여명, 3인 기준 가족까지 포함하면 4만명에 달한다.
최근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청와대와 국회 분원 설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실제 거주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공공 및 민간아파트 청약에 전국민이 몰리고 있는 점도 세종시에 쏠린 관심과 기대감을 확인할 수있는 대목이다.
2015년 이후로는 민간 부문의 지방이전도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세종시는 향후 제2수도 기능을 넘어, 세계적인 명품 모범도시로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도시건설 역사를 새로 쓰며 국내 도시 수준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공원녹지율(52.4%)과 도시 중앙에 단일 규모로 최대인 중앙공원(134만㎡) 및 일산호수공원의 1.1배인 호수공원(32만㎡) 조성. 전봇대와 광고입간판, 쓰레기통, 담장, 노상주차시설이 없는 5무(無) 도시, 한글명칭 부여 및 최첨단 지능형 스마트 도시, 국제교류 거점도시 구현.
이는 향후 신도시의 대표 모델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종시 출범 준비단 관계자는 “세종시가 2030년까지 당초 취지를 살린 명품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예정지역 중심의 개발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야할 것”이라며 “이후 파급효과는 연기군ㆍ청원군ㆍ공주시 편입지역에도 확산될 것이고, 이때 세종특별자치시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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