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를 맞아 파업에 동참하는 물류차량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지역 물류대란의 피해 우려가 현실로 바뀌고 있다. 특히 물동량이 많은 일부 제조업체들은 대체 운송차량을 이용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날 국토해양부와 지역 제조업체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파업에 동참하는 차량이 증가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산업단지의 물류대란 및 수출입 차질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국토부의 조사 결과 지난 25일 오후 10시 기준 운송거부 차량은 1767대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날 낮 12시 기준 275대에 비해 1492대가 증가한 수준이다.
또 25일 오후 10시 기준 전국 주요 물류거점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4일 같은 시간에 비해 8548TEU 감소한 4만1906TEU로 나타나, 평상시 물동량인 7만2633TEU의 57.7% 수준에 머물렀다. 컨테이너 단위로 길이가 약 6m(20피트)인 컨테이너 1대분의 물량을 1TEU라고 한다.
운송거부 차량 증가와 컨테이너 반출입량 감소는 결국, 산업단지 기업 등 제조업체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대전산업단지 내 A사의 경우 “우선은 회사의 임시 차량을 통해 물량을 운반하고 있다”면서 “생산제품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어,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경영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덕밸리 내 B사 관계자는 “현재 제품의 운송 날짜를 미루고 있다. 물동량이 많은 제조업체의 경우 사실상 비상사태”라며 “수출 기업들은 대부분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로, 파업이 빨리 종결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은 “화물연대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공단에서는 물동량이 많은 기업을 중심으로 피해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이날 정부에 '끝장토론'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화물연대에 이어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이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건설노동조합 파업은 기업들의 물류대란에 이어, 각종 공사현장의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