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포인트-원샷' 개원 공방

사법부 살리기 등 한정 - 모든 현안논의 주장 대립

19대 국회 개원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원포인트 국회'와 '원샷 원구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개원 지연과 관련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법부 살리기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건의가 있었는데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금 사법부가 거의 반신불수가 될 상황”이라며 “어지간해선 꿈쩍 않는 대법원이 공식적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더 이상 국회가 국제적 망신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고, 사법부가 반신불수 되지 않도록 하고, 선거 때 정치굿판을 만드는 폐습을 계속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며 “노사분규 등 각종 사회갈등을 증폭시키는 일은 이제는 없어야 한다”며 민주통합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은 원포인트 국회를 할 때가 아니라 원샷 원구성을 해야 한다”면서 “원샷 원구성을 위해 어제도 늦게까지 대화하고 오늘도 만나기로 하면서 원포인트 국회를 꺼내는 것은 누가 봐도 꼼수고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우리는 내놓을 것 다 내놨고 상임위, 국정조사, 청문회도 양보할 것은 양보하겠다”면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원구성을 하자. 오늘이라도 합의해서 내일 국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어제 밤까지 진척이 있었다. 합의가 잘 됐다”며 “그런데 엄포로 원포인트 국회를 하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회 개원 지연과 관련 선진통일당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선진통일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 개원 지연은 국회를 제때 열어야 할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한 양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국회 열리기를 학수고대하며 상임위원회 자료를 뒤지고 정부에 자료 요청을 보낼 준비를 하며 초상집을 열심히 쫓아다닌 일반 의원들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지난 22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성완종 원내대표에게 “다음달 10일까지 대법관 임명을 마치려면 적어도 다음달 5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며“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국회 개원을 위한 조건을 민주당이 자꾸 내걸고 있어 선진당이 적극 나서서 민주당에 이런 잘못을 지적하고 촉구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