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화려한 라인업 속에 숨은 보석같은 드라마가 등장했다. 40대 아저씨 손현주와 김상중을 전면에 내세운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가 바로 그것. '추적자'는 몇천만원의 개런티를 받는 톱스타가 주인공을 맡지도, 그 흔한 아이돌스타 한 명이 등장하지도 않지만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으며 안방극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추적자'는 딸을 잃은 아버지가 복수를 위해 돈을 가진 재벌, 그리고 권력을 손에 쥔 정치인과 맞서는 범죄수사극이다. 탄탄한 대본, 박진감 넘치는 연출, 사회성 짙은 소재에 대선이라는 시의적절한 타이밍까지. '추적자'가 명품 드라마라고 평가받기 위해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지만 그 중 시청자를 압도하는 첫번째는 단연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딸과 아내를 잃고 믿어왔던 동지들에게 하나둘씩 배신을 당하면서 점점 더 이를 갈수밖에 없는 손현주(백홍석 역)와 목표를 위해 살인 따위는 작은 장애물정도로 생각하는 김상중(강동윤 역). 이들의 연기대결을 보고있노라면 절로 숨이 막힌다.
손현주와 김상중. 물론 이 두 배우는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연기의 달인'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현주와 김상중은 '추적자'를 통해 재발견되고 있다.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 혹은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력자나 곤경에 빠뜨리는 악역으로써가 아닌 오롯한 손현주 그리고 김상중으로 말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