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농어촌 중심 사회에서 도시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되면서 농어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어린이들에게는 매일 먹는 밥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밥상에 오르는지 알 필요가 없다. 매장에서 돈을 지불하고 구매하면 되는 공산품 중 하나와 다름없다. 하지만 최근들어 농어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농어업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충남도는 농어업의 근간을 지켜 줄 학생들에게 다양한 농어업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편집자 주>
한 학생은 “매일 먹는 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을까지 잘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벼가 심어진 이유는 학생들에게 쌀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직접 키우도록해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농업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충남도는 지난해부터 도시학교와 도내 시골 마을과 자매결연을 유도, 학교 한켠에 공간을 마련해 벼를 심고 있다.
충남친환경농업인 단체는 학생들이 직접 벼를 키우면서 생명과 환경의 가치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을 수확기에 그동안 어린이들이 가꾸어온 벼를 직접 베어 탈곡하고 도정해, 우리가 매일 먹는 쌀이 생산되는 모든 과정도 알려줘 먹거리의 소중함을 학생들이 직접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도는 이같은 생태학습농장을 모두 100개 학교에 조성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학생들에게 농어업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하는 교육은 벼 농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주에 위치한 잠사곤충사업장은 최근 어린이 손님들로 북새통이다. 농가보급용 누에씨 생산과 뽕나무 열매인 오디 수확 시기가 되면서 인근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이 체험학습을 위해 잠사곤충사업장을 찾고 있다.
이달들어 1일부터 18일까지 공주, 부여, 예산 등 20곳의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 1500여 명의 학생들이 잠사곤충사업장을 다녀갔고, 이달 말까지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살아있는 누에와 뽕나무에 열린 오디를 보기 위해 방문할 계획이다.
사업장 청사 1층에 마련된 '잠사문화 전시체험관'에는 자연친화적 전통산업인 양잠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잠사문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의 장이 마련돼 있다.
도는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농어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농민, 교육청과 손잡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다.
충남농업기술원은 25일 충남의 농촌체험학습 활성화 및 농업ㆍ농촌 체험산업 발전을 위해 충남 11개 시군을 대상으로 충남도교육청ㆍ시군농촌체험조직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교육청은 학교의 농촌체험학습 활동에 따른 1교 1촌의 행정 지원을 맡고 ▲도 농업기술원은 농촌교육농장 조성, 농장주 교육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각 시ㆍ군은 우수 마을 및 농장 홍보, 학교농장 지원을 맡고 시ㆍ군 농촌체험조직은 농촌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을 하게 된다.
논산을 시작으로 8월 말까지 청양, 태안, 서산, 아산, 보령, 홍성, 천안, 당진 모두 11개 시ㆍ군에 확대 추진된다.
도 관계자는 “도시와 농촌의 분리로 학생들이 농어업의 소중함을 잊게 됐다”며 “학생들이 쉽게 농어업 현장을 방문해 직접 농어업을 경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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