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구강센터' 이상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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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구강센터' 이상한 승인

복지부 “재정부 예산편성 결과따라 지원” 대전시ㆍ원광대 황당… 유치활동 여부 고민

  • 승인 2012-06-25 17:38
  • 신문게재 2012-06-26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보건복지부가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설치에 대해 '애매한' 승인 결과를 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시에 설치 승인은 해주지만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 결과에 따라 예산을 반영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복지부의 결과 발표가 유치가 확정됐다는 통보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만큼 해당 병원과 자치단체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시는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선정 사업에 원광대학교 대전 치과병원을 신청했다.

장애인 구강진료 센터로 선정되면 지방비와 국비를 50대 50으로 13억원을 지원받게 되며, 원광대치과병원은 자체부담을 통해 인건비와 운영비로 4억2000만원을 투입하게 된다. 그동안 대전지역은 7만여명의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치과치료가 필요한 장애인들은 4만여명에 달했지만, 중증 장애인들이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은 없었다.

충청권에는 천안 단국대 치과병원에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가 설치돼 운영중이지만, 대전지역 장애인들은 거리가 멀어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왔다.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역의 치과병원들이 지역환원 차원에서라도 설치 필요성은 있었지만, 장애인 치과가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만큼 설치 자체를 꺼려왔다.

이번 복지부의 발표에 의하면 1순위로 대구 경북대 치과병원 내에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신축에 25억원을 선정했으며, 대전은 2순위로 선정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와 원광대병원은 서로 '핑퐁 게임'중이다.

시는 원광대 병원의 활동여부에, 원광대병원은 시의 활동 여부에 달려있다며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원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선정 결과를 발표해 난감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원광대 대전치과병원의 노력여부와 움직임에 달린 것”이라며 “대구 선정에 있어서 경북대 치과병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원광대 대전치과병원 관계자는 “몇년전부터 장애인 치과 진료소를 하기 위해 장소까지 비워놓으며 준비했는데 병원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기관은 시에서 접촉이 수월할 것이다. 현재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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