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가 부족해 모내기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으며, 밭작물은 6.7%가량이 시듦 피해를 입었다. 도내 평균 저수율은 27.4%까지 떨어져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빚으면서 일부지역에서 식수난을 겪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충남도는 가뭄 극복을 위해 종합상황실을 확대 개편하고, 총력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전방위 피해 확산=24일 현재 도내 평균 저수율은 27.4%로 추락했다. 5일 전보다 2.7%포인트 낮아졌다. 총 931개 저수지 중 168개가 고갈됐으며, 30% 이하 346개, 30%이상은 417개에 불과하다.
주요 저수지 저수율은 보령댐 22.9%, 삽교호 41.9%, 대호호 -2.7%, 예당지 14.8%, 간월호 43.2%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물 부족으로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은 전체 15만5157㏊ 중 711㏊(0.5%)에 달한다. 모내기를 완료한 논 중 1621㏊에선 물마름 현상이 나타나 성장장애 등 피해가 우려됐다.
밭작물의 경우 전체 6만㏊ 중 6.7%에 해당하는 3713㏊에서 시들음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늘, 감자, 양파 등 수확기를 맞은 밭작물의 수확량이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서산 팔봉면 대황리와 흑석리 간척농지에선 모내기 이후 염해 피해가 우려됐으며, 태안지역은 바지락ㆍ굴 등이 생육 부진으로 채취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 22일에는 태안읍 도내저수지에서 저수량 부족으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환경부 멸종 위기 동물 1급으로 지정된 민물조개류인 '귀이빨대칭이' 2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지하수를 이용하는 일부 마을은 식수난을 겪고 있다.
태안군 이원면 한 마을에선 최근 간이상수도가 고갈돼 주민 15가구의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 서산 간이상수도를 이용하는 운산면 용현2리ㆍ고산리ㆍ원평리, 음암면 탑곡3리ㆍ율목1리, 운산면 신창리 개심사 등 5개 마을에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도 총력체제 유지=도는 지난 1일 설치한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15일부터 5개팀(1일 5명)으로 확대ㆍ개편해 운영 중이다.
상황팀은 농촌개발ㆍ친환경농산ㆍ소방안전ㆍ치수방재ㆍ행정지원팀 등 총 5개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평일은 물론, 주말ㆍ휴일 밤 10시까지 각 팀별로 직원이 상주하며 상황 파악 및 조치를 취하게 된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관정은 22일 현재 429개 개발을 마쳤고, 하상굴착 495곳, 가물막이 203곳, 간이양수장 110곳, 준설 15만1518㎡ 등도 마무리 했다.
개발을 진행 중인 관정은 61개이며, 490곳에 대한 용수원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인력은 현재까지 주민과 공무원 등 1만5031명이 투입됐고, 장비는 굴착기와 양수기 등 4280대가 투입됐다. 가뭄 극복을 위해 도는 현재까지 국비 61억원을 포함 227억500만원을 투입했다.
안희정 지사를 비롯한 도 지휘부는 가뭄피해 현장을 잇따라 방문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12일 홍성ㆍ태안, 22일 서산에 이어 휴일인 24일에도 아산을 찾았다.
도 관계자는 “계속되는 가뭄으로 논에 물이 마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비 예보가 없어 긴급 용수원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관정 개발 및 저수지 준설 등 용수원 확보를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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