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에서 2000년 귀농한 김주화ㆍ임영순씨 부부는 상황버섯재배로 부농을 이뤘다. |
그 주인공은 서산 운산면에서 '와우상황버섯농원'을 운영하는 김주화(52)ㆍ임영순(51)씨 부부.
2000년 귀농한 김씨 부부는 사촌형의 권유로 상황버섯 재배를 시작해 연매출 1억여원이 넘는 고소득을 올리는 부농인이다.
이들 부부는 귀농할 당시만해도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도시인이었다. 특별히 농사를 계획하고 귀농한 것이 아니었기에 초기에는 농사를 지을 생각도 없었다.
그런 부부가 2004년 사촌형의 도움으로 상황버섯을 재배한 것이 농촌의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98㎡의 하우스 1동으로 시작해 현재 330㎡ 2동의 하우스에서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내년에는 100평 하우스 2동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김씨는 “부모님이 농촌에서 살고 싶다는 말에 무작정 시골로 내려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귀농이 그렇듯 이들 부부도 처음에는 쉽지만은 않았다.
귀농 초기 많은 양의 버섯을 재배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해 힘들게 재배해온 버섯들을 내다버릴 수밖에 없었던 김씨 부부.
“농업인은 농사만 잘 지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구매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다르더라”며 그때의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 후 김씨는 손수 발로 뛰며 선ㆍ후배 등 지인들을 만나 상품에 대해 설명하는 등 판로를 개척했다. 또 재배하고 있는 상황버섯이 명절 선물로 가능할 거라는 생각에 포장재, 박스 디자인을 특별히 신경쓰기도 했다. 김씨의 이런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농업과 영업을 통한 이익을 창출하는데 큰 성과를 이루기 시작했다.
김씨는 “농업인이라 해서 농사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며 “남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농업인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 살아 남는다”고 경험을 말했다.
공부하는 농업인이 되기 위해 농협을 통해 마케팅 노하우와 교육을 받으며 농업에 대한 지식을 쌓아갔다. 그 결과 매출은 지속적으로 신장했고,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가 얻은 수확은 농촌에서도 수익이 창출의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씨는 “각자의 재능과 노력이 빛을 보는 농촌이 곧 올 것이라는 희망과 꿈을 가지고 있다”면서 “나 혼자만의 수익창출에서 벗어나 다른사람들과 공동의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다”는 그는 “부농의 꿈은 경제적인 수치도 중요하지만 농업을 통한 가치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