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달, 6월이면 우리는 동족상잔의 참상을 상기하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분들의 소중한 유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비극과 호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에 대한 고마움이 갈수록 희미해져 안타깝다. 북한이 동족의 가슴에 총을 겨누었을 때 이 땅의 자유를 수호하다 국군 13만8000여 명이 죽고 2만 여명이 실종됐다.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한 군인이 13만여 명이다.
그들이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겠는가. 6·25의 비극을 기억하고 고귀한 희생을 보은의 심정으로 보살펴야 할 의무가 여기에 있다. 신체적 장애나 가족을 잃은 슬픔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게 자신들의 희생이 잊혀져간다는 사실일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사람들을 망각하는 국가와 사회는 망하고야 만다는 교훈을 역사는 가르친다. 추모와 함께 보훈가족을 잊어서도 안 되는 이유다.
6·25전쟁은 평화는 간절히 바란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고 전쟁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게 아니라는 교훈을 엄중히 가르친다.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지킬 강력한 힘과 국민적 결의가 있어야 얻어진다. 호국·안보의식을 돌아보고 다시는 이 땅의 자유가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각오와 결의를 새로이 다져야 할 것이다.
25일 대전시청에선 기념식과 함께 6·25전쟁 참상 사진전과 주먹밥 시식 체험행사가 열린다. ‘잊지 말자’는 다짐일 터다. 최소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가 구축되기 전까지는 6·25는 ‘잊혀진 전쟁’이 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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