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구 5천만시대 이후가 문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인구 5천만시대 이후가 문제다

  • 승인 2012-06-24 16:01
  • 신문게재 2012-06-25 21면
우리나라가 인구 5000만명을 돌파해 세계 7번째 20-50클럽에 가입한 것은 획기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생산인구 감소와 성장잠재력 둔화, 계층·지역간 격차 등 동시에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인구 및 가구 감소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더 극심할 것인 만큼 치밀한 대책이 요구된다. 인구가 부양해야 할 부담이 아닌 국력이자 인적 자원이 돼야 한다.

무엇보다 30년 후 1000만명 생산인구 감소에 이제부터 대비해야 한다. 당장 생산가능 인구 비중이 내년부터 줄어든다. 수명 증가와 출산율 감소는 곧 잠재성장률 하락을 의미한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인구로 편입되는 2030~2039년 사이가 역시 큰 고비다. 이 무렵 생산가능인구가 현재의 71.1%에서 57% 밑으로 급락할 때가 고비다.

따라서 위기가 닥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인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1798년 초판 발행된 맬서스의 인구론은 출산율 감소와 의료기술 진전 등으로 빗나가면서 빛을 잃었다. 하지만 몇 년 전의 국제 쌀값 폭등을 기억하면서 식량 생산과 수급 조절에도 힘써야 한다. 지금 전 세계 70억 인구 가운데 10억명 이상의 빈곤인구가 있다. 국제적인 관심과 함께 국내 빈곤인구에 대한 정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이유다.

인구 변화에만 한정하지 않고 가구구조 변화에 따른 지방과 수도권의 수급불균형도 예견되고 있다. 급변하는 주거 패러다임에도 신축적으로 대응하면서 가구수가 본격적으로 주는 2040년 이후에 대비해 주거 형태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부동산버블 붕괴 등 인구구조 악화가 부를 요인을 분석해봐야 한다.

수도권에 아직 전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집중된 기형적인 현상도 고착되고 있다. 인구 격차를 해소할 중심은 충청권이 돼야 한다. 특히 세종시 출범 등으로 유입 요인이 많은 지역 인구 구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생산가능인구 및 성장동력 유지로 개인과 사회적 후생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지자체의 출산율 증가 정책도 아기 키우기 좋은 여건 만들기로 보다 현실화돼야 한다.

또한 지자체 차원에서는 인구 5000만 시대를 한낱 인구학적 통계로 끝내지 말고 사회문제 해결, 즉 고용, 복지, 재정, 문화적 욕구 면에서 오류 없는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를 딛고 서지 못하면 인구 5000만 시대 진입이 경사만은 아니다. 고령화, 초고령화가 빠른 충청권은 노인 삶의 질 향상 등으로 생기 있는 ‘젊은 지역’ 쪽에 머물러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성장 동력과 국부 유지 없이는 20-50클럽에 들었다고 안심할 수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