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전대비 전력위기대응 훈련이 전국적으로 실시된 21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민·관합동으로 엘리베이터에서 승객을 구조하는 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예비력 100만kW 이하일 때 상황을 몸소 체험하면서, 전기절약의 중요성을 절감했어요.”
올 여름 최악의 전력 위기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동시 진행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진풍경이 연출됐다.
지식경제부는 21일 오후2시부터 20분간 전 국민이 동참하는 정전 대비 위기 대응훈련을 전국 동시 다발로 진행했다.
평소 1일 최대전력이 이 시간대 일어나는 점을 감안했다.
오후 1시30분부터 대전 전역에서 이를 알리는 사이렌과 라디오 방송이 나오며, 급박한 상황을 예고했다.
관심 및 주의단계를 지나 오후2시부터 예비력 200만kW 미만의 경계 단계에 진입하자, 정부대전청사 등 주요 공공기관의 화장실과 전기, 인터넷 등의 전력이 일시에 끊겼다.
10분 후에는 100만kW 이하의 심각 단계로 진입했다.
사무실에서는 미리 부채를 준비한 직원들이 눈에 띄었고, 오침에 나서거나 아이스크림을 돌려 먹는 모습도 포착됐다. 상당수 직원들은 아예 정부대전청사 밖으로 나와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서구 한민시장에서는 상당수 상인들이 이 같은 훈련정보를 모르다 뒤늦게 TV와 에어컨 등 각종 전기기기를 끄며 동참했다.
7대 대도시별 단전 시범건물에 포함된 신동아아파트와 대영금속공업, 동아마이스터고 등 관계자들도 극한 상황에 대비한 훈련에 비교적 적극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청에서는 실전과도 같은 승강기 갇힘 훈련이 펼쳐졌고, 둔산동 과학공원 4거리에서는 정전 대비 교통대란을 가정한 신호등 점등이 이뤄지기도 했다.
정부대전청사의 한 관계자는 “짧은 시간이지만 가장 바쁜 업무시간대에 극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하니 더위 등에 다소 짜증이 나기도 했다”며 “국가적으로 전력위기 상황이라고 하고, 그래도 이런 불편함을 겪어보니 절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게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실제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20분 안에 상황이 종료되리란 보장은 없다”며 “각 가정과 공공기관, 기업별로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 실천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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