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구기 종목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태동한 것이 바로 족구다. 삼국시대부터 우리 조상이 짚 또는 마른 풀로 공을 만들어 중간에 벽을 쌓고 공을 차 넘기는 경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1990년대 이후 대한족구협회 창설, 전국 대회 개최 등에 힘입어 족구가 국민 생활 속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족구는 가로 15m, 세로 6.5m의 코트 중간에 1.05m의 네트를 쳐 놓고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감독 1명, 선수 8명(엔트리)으로 구성되며 3세트(세트당 15점) 경기를 원칙으로 한다. 족구 공인구는 배구공보다 약간 작고 핸드볼 공보다 약간 큰 지름 200~205㎜가량으로 무게는 330~360g이다.
그렇다면, 족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과거에는 좁은 공간에서 간편한 복장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족구의 장점으로 홍보돼 왔다.
하지만, 족구인들은 최근 이같은 '고전'보다는 새로운 점을 족구의 매력으로 꼽는다.
족구는 손을 제외한 신체 모든 부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운동 및 유산소 운동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부쩍 다이어트를 위한 여성 족구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상대편과 신체 접촉이 없는 신사적 운동인 것과 협동을 해야만 승리할 수 있는 팀 스포츠라는 것도 족구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족구는 엘리트체육 족구보다는 생활체육 족구가 활성화돼 있다. 생활체육인들이 즐기는 족구는 세미프로 수준인 최강부, 일반부(1~3부), 여성부, 청소년부, 40대부, 50대부, 60대부로 나뉜다.
대전에는 최강부 동호회는 없으며 일반부(1~3부) 리그가 활성화돼 있다.
대전시연합회에 등록된 동호인 클럽만 80여 팀에 달한다. 1부팀 14개, 2부 20개, 3부 40여 개 팀이 활동 중이다. 시 연합회는 늘어나는 족구인구의 활성화를 위해 매년 대회 개최, 학교클럽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중 시장기, 시 연합회장기, 중부권 대회, 클럽리그 예선 등 굵직한 대회가 잇따른다. 5개구 연합회가 주최하는 대회까지 합치면 대전에서는 1년에 15차례가량 족구 열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학교 스포츠 클럽 육성과 관련해서는 얼마 전 가양중학교 족구 클럽에 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전시족구연합회 조규상 사무국장은 “족구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팀워크를 기를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며 “동호인들이 마음 놓고 족구를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 개선, 족구인구 확충 등 시 연합회 차원에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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