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20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상주 상무를 4-2로 이겼다. 전반 25분 강우람의 선취골로 앞서가던 대전은 후반 21분 알렉산드로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대전은 이어 연장 전반 8분 상주 이성재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면서 패색이 드리워졌으나 연장 후반 1분 용병 캐빈이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머쥐면서 2009년 이후 3년 만에 FA컵 8강에 진출했다. 상주는 K리그 4연패 이후 지난 16라운드에서 강원을 2-1로 제압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결국 FA컵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전은 이날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김형범과 이현웅, 지경득을 내보내는 대신 측면 공격수로 신예 강우람을 처음 투입했다.
강우람과 함께 공격진을 꾸린 것은 케빈과 황명규. 허리는 김창훈과 바바, 김태연, 이웅희가 배치됐다.
상주는 권순태, 김치우를 빼고, 최효진, 백지훈을 벤치에 앉힌 채 김재성, 김치곤, 유창현을 선발 투입했다.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은 대전이었다. 대전은 장신 공격수 케빈을 앞세워 공세를 쳤고, 결국 26분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이웅희의 패스를 받은 강우람이 오른발 슈팅을 날려 왼쪽 골문 하단 깊숙히 찔러넣어 선취골을 만들었다. 선취골을 허용한 상주는 라이트백 이종민을 우측면 미드필더로, 정호정을 레프트백으로 내세우고, 용현진을 좌측에서 우측으로 옮겼다.
그러나 상주는 31분 케빈에게 중거리 슛 찬스를 허용하는 등 잇따라 위기를 맞았다. 후반 들어 대전은 선제골의 주인공 강우람을 빼고 발 빠른 김동희를 투입했고, 상주는 김재성을 빼고, 방대종을 투입하는 등 양 팀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급기야 후반 21분 아크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상주 고차원이 문전을 향해 날린 낮은 슛이 대전 수비수 알렉산드로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대전의 골대 안을 파고들고 말았다.
1-1로 연장전까지 들어간 양 팀은 서로 1골씩 주고받으며 2-2로 경기를 마쳤다.결국 승부차기에 들어 간 대전은 상주를 4-2로 누르고 승리해 8강 안착의 기쁨을 맛봤다.
대전 유상철 감독은 “강우람이 오늘 사고칠 줄 알았다. 일부 플레이를 제외하면 대체로 만족스런 경기였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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