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 남아서 또 멀쩡한 보도블록 뒤집는다”는 불평이다. 주로 연말에 공사가 집중되는데다 멀쩡해 보이는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공사를 두고 예산낭비의 오해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이러한 인식 개선을 위한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타 자치단체에서 보도블록 교체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다 시민들의 인식 자체가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20일 시가 밝힌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공사 건수는 모두 60건이었으며, 5만860m에 대한 공사를 시행했다. 예산은 지난해 하반기 36억8200만원이었으며, 상당수는 자전거전용도로 설치 비용이었고 순수 보도블록 교체 비용은 5900만원을 소요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90억9100만원이 투입되며 이 가운데 1억2000만원이 보도블록 교체 비용에 소요됐다. 시는 노후 보도블록 교체 건수는 지난 연말 2건으로 전체 3%에 불과하다며 시민들이 생각하는 단순 보도블록 교체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시는 이를 위해 보도블록 교체를 위한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가 제시한 '보도설치 및 관리지침'은 도로관리심의회를 거쳐야만 보도블록 교체가 가능하도록 해왔지만, 시는 심의위원회 대상에 이를 포함하지 않았었다.
올해부터는 심의대상에 '모든 보도블록 교체 공사'를 포함해 굴착을 해야하는 지중관 매설공사와 이중 굴착을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우기(7월)와 동절기(12~2월)에는 보도굴착 제한기간으로 설정해 동절기 전에 모든 보도 관련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공사 현장에 시공청, 시공자 등을 기록한 '공사 실명판'을 설치하고 정보화 시스템으로 보도포장 정보를 총괄한다. 시내 혼잡구간에 대해서는 설계 시 야간할증 50%를 반영해 야간공사를 유도하고, 출퇴근 시간대 공사금지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모니터단, 생활공감 주부 모니터단 등의 평가를 통해 사업추진에 반영시키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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