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이 시 인구 유입에 이익? 독?' 대전시가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시민 유출을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세종시 이전에 따른 공무원들이 대전에 정착하겠다는 인구 보다는 역으로 세종으로 거주지 이전을 희망하는 시민들도 많고, 세종시 아파트 당첨자도 대전지역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전출 > 전입=지난해 3월 국무총리실은 세종시 이주계획에 따른 이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16개 중앙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전체 1만1160명중 1만179명이 응답했으며, 이전기관 공무원 중 이주예정자는 87%였다. 출퇴근을 희망하는 공무원은 13%에 그쳤다.
이주 희망 공무원 가운데 세종시에 거주하겠다는 공무원은 7101명으로 80.5%에 달했으며, 대전시에 거주하겠다는 공무원은 1112명으로 12.6%에 달했다.
반면 세종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당첨자들의 지역을 분석해보면 대전을 빠져나가는 숫자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당첨자수는 1만2736세대였다. 충청권은 47.5%, 수도권은 53.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대전은 2359 세대로 전체 당첨자의 18.5%를 차지했다. 아파트 당첨자들이 실제 거주 여부는 불투명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대전 전출 숫자가 더욱 많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대전발전연구원이 실시한 대전 시민대상 세종시 인구 이동 설문조사 결과는 더욱 이를 반영한다.
대전시민의 행정도시로 이주의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로 821명에 대한 샘플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체조사자의 12.7%는 향후 세종시로 이주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주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50대가 16.2%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40대로 14.6%가 의사를 밝혔다.
이주의향자는 대학교 졸업자 이상이 15.3%로 가장 높았고, 월수입도 400만원을 초과하는 집단의 14.5%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오는 연말이면 충남도청 이전으로 대전에서 7980여명의 유출도 예견되고 있다. 도청 이전지의 정주 여건 조성이 본격화 되는 올해 이후의 인구 유출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원 조례 제정까지 검토=인구 유입이 아니라 전출이 우려되면서 시도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최근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를 찾아 대전에 대한 정주 여건과 환경, 문화, 혜택 등을 설명하는 설명회를 2차례 열었다. 세종시 이주 공무원들을 위한 120 콜센터에 전담 창구도 신설했다.
시는 문화와 예술 등 시정 전 분야에 걸친 정주여건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밭복합 문화단지 조성 등을 통해 양질의 공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자녀돌봄서비스 확대 등 여성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KAIST 등 지역 대학과 연계한 영재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전시 이주자 지원 조례를 만들어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장기적 계획도 세우고 있다.
1가구당 20만~30만원의 전입금을 지원하거나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저금리 주택 융자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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