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업계의 파업이 이뤄진 20일 대전역앞 택시 승강장이 텅텅 비어있다<왼쪽 사진>. 출근길 갑천대교 네거리에서 승용차들이 신호를 기다리는 가운데 택시는 단 한대도 찾아볼 수가 없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전국 택시업계가 LPG가격 인하 등을 요구하며 20일 상경투쟁과 동맹 휴업에 들어가면서 대전과 충남도 택시 없는 하루를 보냈다.
대전에서는 개인택시조합 조합원 600명과 법인택시조합 500여명이 오전 9시 30분 전세버스를 나눠타고 서울 결의대회에 참석했으며 충남 시·군에서는 개인과 법인 택시기사 570명이 서울 집회에 참가했다.
이날 전국 개인 및 법인택시조합과 전국택시노조연맹,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의 조합원들은 서울광장에 모여 택시의 대중교통 법제화와 LPG가격 인하, 택시연료 다변화, 택시요금 현실화, 감차보상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가졌다.
상경투쟁에 참여하지 않은 대다수의 지역 택시기사들도 동맹휴업을 벌여 거리에서 택시를 찾아볼 수 없었으나 대전과 충남에서 큰 혼란은 없었다.
모든 택시(8859대)가 동맹휴업을 벌인 대전지역에서는 예정대로 버스와 지하철을 아침시간에 집중 증차해 늘어난 교통 수요를 흡수했다. 이날 아침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은 평소보다 각각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장애인콜택시와 일부 일반택시 등 50여대가 비상대기하며 긴급상황에 대비했다.
충남 도내 역시 택시 6550대 중 86%(5656대)가 동맹휴업을 벌였으나 큰 탈 없이 극복했다.
도는 택시업계의 파업에 대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1일까지 운영한다.
대책본부는 도청에 3개 반 9명으로 본부를 설치하고, 16개 시·군에 64명으로 구성된 상황실을 운영하며 이날 예비차 25대를 증편 운행하는 등 도민들의 출근길 교통 불편 최소화에 주력했다.
때문에 보령과 부여 등의 일부 시군에서는 택시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으나 천안·아산지역은 부분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덜었다.
천안지역은 2151대의 택시 중 법인 10개사 614대와 개인택시 100역대가 정상운행해 천안역과 터미널 등 주요 승강장에서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도 관계자는 “도내 택시 중 86%가량이 파업에 동참했으나 도민들에게 알리고 미리 대비해 큰 불편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임병안·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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