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당장 농업용수와 식수 확보를 위해 관정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하수 용량은 한정돼 있고 관정을 파더라도 물이 나오지 않아 이미 고갈된 지역도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가뭄이 해소된 후 대비를 위해 수자원 보존 차원에서 관정 개발에 의존적인 '가뭄 종합대책'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5월 이후 19일 현재까지 도내 강수량은 32.3㎜로, 지난해(132.9㎜)의 24% 수준에 불과하다. 도내 저수율은 30.1%로 전국 평균(45.8%)보다 15.7% 낮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총 931개 저수지 가운데 115곳이 고갈됐고, 저수율이 30% 이하는 361곳 등 476곳이 심각한 상태다.
주요 저수지 저수율은 보령댐 23.9%, 삽교호 43.9%, 대호호 0.8%, 예당지 15.5%, 탑정지 18.9% 등이다.
이에 따라 도는 국ㆍ도비와 시군비 등 133억7500만원을 관정 등 용수원 개발자금으로 긴급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93억3000만원을 용수원 개발 및 저수지 준설 자금으로 지원했다.
긴급 용수원 확보를 위해 400개의 관정 개발을 완료했으며, 하상굴착 423곳, 가물막이 192곳도 마무리 됐다. 관정 66개, 용수원 개발 325곳은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하수 관정 개발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가뭄이 시작되기 전 각 시ㆍ군에서 농업용수 목적으로 개발한 대형 관정은 2734개에 달한다. 하루 100t 정도의 용수공급 능력을 갖춘 대형 관정들이다. 농업ㆍ생활ㆍ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도내 관정 개발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시군에서 관리하는 소규모 관정까지 합치면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일부는 관정을 개발해 놓고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해 정확한 현황 파악조차 어렵다.
실제로 2010년 말 기준 도내 전체 관정 수는 25만6663개로, 2년 전보다 5374개나 늘었다.
용도별로는 생활용이 14만5117개로 가장 많고, 농업용 10만8900개, 공업용 1358개, 기타 1288개 순이다.
이처럼 용수확보를 위한 관정 개발이 잇따르고 있어 지하수 고갈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도 관계자는 “심각한 가뭄으로 현재로선 관정 개발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관정 오염방지시설 설치 등 사후 관리에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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