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Ⅰ' 70x46㎝ 한지에 수묵담채 |
▲ 윤석임 화백 |
아무리 세상이 젊어졌다 하지만 일흔은 분명 인생의 황혼기다.
하지만, 이 나이에 여전히 현장에서 황혼의 열정을 불태우는 노 화백이 있다.
그 주인공은 혜림(慧林) 윤석임(72ㆍ사진)화백. 그의 작품 속에 나이는 없다. 오직 열정이 있을 뿐이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붓을 놓지 않고 창작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윤석임 화백이 21일부터 대전 홍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일흔이 넘도록 그림에만 매달려 온 윤 화백은 물과 붓, 먹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다고 외치는 영락없는 '미술쟁이'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온통 한폭의 화폭에 담고 싶은 그림들로 넘쳐난다. 언뜻 보면 평범한 '노년의 주부' 같지만 미술에 대한 열정과 애착만큼은 어느 화백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는 “미학의 도(道)는 멀고도 험하지만 창작세계에는 나이도 정년도 없으니 붓질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화실로 향하는 그는 무엇이든 그릴 수 있기에 마음만은 언제나 '청춘'이라 외친다.
노련미가 더해진 그의 붓끝에서 나오는 농익은 그림에 대한 그의 남다른 열정은 후배 작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이유다.
그림에 대한 소신도 꼿꼿하다.
그는 “언제쯤 세상에 떳떳한 걸작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그림 인생을 마감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림에 대한 집념과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다.
윤 화백은 50년의 식지 않은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40여 점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그가 선보일 작품 하나 하나에서는 농익은 필력이 묻어난다.
바늘 같은 세필로 한땀 한땀 정교하고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들은 보는 순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수묵의 깊고 은은한 효과를 담아 수줍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넝쿨 그늘 바위 언저리는 생기가 가득하다.
윤 화백의 개인전은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된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