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3중고에 매출 내리막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유통업계 3중고에 매출 내리막

경기불황, 냉방온도 제한에 의무휴업까지

  • 승인 2012-06-20 18:14
  • 신문게재 2012-06-21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요즘 유통업계 종사자들은 겉으로는 미소를 띠고 있지만, 유행가 가사처럼 웃는게 웃는게 아닐 겁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주변 여건 악화로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불황 지속으로 좀처럼 고객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는데다가 최근 일찍 찾아온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냉방온도 제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의무휴업까지 더해 삼중고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경기불황에 따른 고객들의 충동구매 자제가 매출 감소의 직격탄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객 대부분은 구매계획을 꼼꼼하게 세워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사은품이나 경품 등을 받는 실속ㆍ알뜰구매로 방향을 잡고 있다.

백화점도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나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형편이다.

할인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하더라도 고객들이 인터넷 등에서 사전 정보를 파악한 뒤 저렴한 상품에만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책에 따라 냉방온도 제한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의류매장의 경우 피팅룸(옷을 입어 보는 곳)에 들어서는 고객마다 짜증이 폭발해 직원들도 곤혹스런 입장이다.

A백화점 의류매장 관계자는 “여성 고객들은 이것저것 따져보고, 입어보고, 꼼꼼하게 구매하는 스타일이어서 옷을 하나 구입하더라도 많게는 10번 이상 피팅룸에 들어가야 하는데 냉방 제한 조치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구매의욕 감소로 이어져 결국에는 매출 감소의 악순환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형마트의 상황은 더욱 난감하다. 백화점 업계가 떠안고 있는 악조건에다가 매월 두 차례 의무휴업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출액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말장사를 하지 못해 악전고투하는 실정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무더운 여름철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가족단위로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하면서 무더위를 피하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제는 옛말이 된 것 같다”며 “고객들이 매장 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