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도심 속에서 젊은 예술인들의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이다.이곳에서 유쾌한 문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킨텍스, 차 박물관, 오텍스 등에서 전시 판매전에 참가해 실력을 쌓아온 팀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독이며 작업을 하는 예술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아트팩 입구에는 이들의 작품이 오밀조밀하게 진열돼 있다. 제주 올레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작품부터 귀를 형상화한 작품 등 젊은 작가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대흥동에 둥지를 틀게 된 이들은 하나같이 “무엇이 있어서 온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편안하고 익숙한 동네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주민들과 소통하며 스스로 자립의 힘을 길러나간다.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작가양성을 꿈꾸고 있다.
권기환 아트팩 대표는 “주변에 재능있는 친구들이 많지만, 생계 때문에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경우가 많다”며 “순수한 열정이 있는 친구들이 아트팩을 통해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곳은 입소문을 타 어느새 지역의 젊은 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아지트가 됐다.
작업을 하는 작가들만의 공간이 아닌 원도심을 사랑하는 젊은 예술인들과 일상 속에 편안한 감동을 주면서도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때문에 창작공간에서 작품 관람과 작업실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어 '문화 사랑방'으로 불리기도 한다.
권 대표는 “같은 작업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은 물론 스치며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도 종종 찾는다”며 “특별한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는 편견을 갖고 입구에서 망설이는 곳이 아닌 슈퍼, 카페를 찾듯이 편하게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이념 하나로 이곳을 찾는 시민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기도 하다.
도심 속 비어있는 공간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재탄생한 '아트팩'은 지난 1년 동안, 자신만의 공간에서 멋진 작품은 물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색상으로 채워진 공간을 만들어냈다.
'아트팩'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갈 지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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