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합창단은 전국 작곡공모를 통한 엄선된 곡들을 모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제9회 한국창작음악합창제'를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 홀 무대에 올린다. 한국 합창의 발전과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ㆍ보급하고자 진행된 이번 공연은 역량있는 작곡가들을 초청해 5곡의 공모작을 해설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전국공모를 통해 엄선된 5편의 작품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작품성과 실연가능성을 인정받아 무대에 올려지는 곡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젊은 작곡가들의 다양한 표현과 자신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합창음악계를 이끌어나갈 주역들의 무대이기도 하다. 공모 작곡가 이총명은 대전 대덕구 일원에서 전해오던 노동요에서 착안해 '뭉치세'를 작곡, 본래 빠르고 경쾌한 특징이 있는 노동요와 다르게 힘든 두레꾼을 상상하며 느리고 무겁게 표현하고 있다. 또 바린 모테트의 가사로 구성된 혼성합창곡인 양재훈의 '빛으로 오신 주'와 미사 통상문의 가사를 차용하고 요한계시록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윤경미의 '글로리아' 등 작곡공모를 통해 선정된 5곡이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초청작곡가의 대표작을 해설을 곁들여 듣는 즐거움이 가득한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우리 합창 음악의 현주소를 들려주는 위촉작곡가들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현재 합창단의 편곡자이자 재즈 그룹 '지브라(보컬 JK김동욱)'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진한서는 모든 자식들의 철없음과 어머니들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로 관객들에게 다가선다.
조혜영의 곡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는 시의 내용처럼 사랑하는 남녀가 대화하듯 곡이 전개되어 '당신과 나'였던 관계가 산과 물로 비유돼 그 아름다움의 절정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이선택의 곡 '아름다운 추억'은 '나의 친구야'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시로 친구에 관한 그리움들이 나타나 있고 복고풍의 힘찬 느낌을 담아낸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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