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창수 집배원 |
▲ 김영대 집배원 |
이들은 동료의 어려움은 물론 담당구역의 주민들까지 보살피고, 틈틈이 봉사활동까지 펼치고 있다.
주인공인 서대전우체국에 근무하는 손창수(53), 김영대(44) 집배원.
중구 산성동 지역의 우편물을 26년째 배달한 손 집배원은 주민들에게 믿음직한 미소를 주는 사랑과 행복의 전도사로 통한다.
오랫동안 한 지역을 배달하다 보니 주민들의 작은 일까지 꿰뚫고 있을 정도로 가족과 같은 존재다.
손 집배원의 봉사는 몇몇 주민들의 딱한 사정을 알고부터다.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눈에 밟혀 틈틈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혼자 시작했지만 더 큰 힘을 보태기 위해 복지만두레 봉사단체에 가입, 매월 정기적인 활동을 통해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명절에는 독거노인을 찾아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생필품을 전달하고, 소년소녀가장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사랑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4년 전부터는 아내와 함께 대전효문화마을을 찾아 노인들에게 이발이나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손 집배원의 아내는 남편의 봉사활동을 지원하려고 일부러 미용기술을 배운 것이다.
손 집배원은 “업무는 고단하지만 봉사를 하면 피곤이 풀릴 정도로 마음이 편하다”며 “미력하나마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김영대 집배원의 사랑 실천도 유별날 정도로 적극적이다.
중구 부사동에 거주하면서 지역민들의 이웃돕기에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3년 전부터는 청각장애 1급으로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의 딱한 사정을 알고 거처를 마련해 준 것은 물론 매일같이 보살피고 있다.
청각장애를 가진 만큼 처음에는 서로 의사소통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노인의 손짓과 표정, 눈빛만 봐도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됐다.
또 김 집배원은 최근 동료 집배원이 다발성 골수종이 재발, 신체적 고통 이외에 경제적 어려움마저 당하자 동료 직원들의 성금 모금을 이끌어 가족들에게 전했다.
하지만 김 집배원의 노력에도 동료 집배원은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이 더했지만 또 다른 봉사활동을 하면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김 집배원은 “주민들 모두가 내 형제, 부모, 자식 같다”며 “잠시 길을 멈춰 그들의 눈과 마주치고, 귀 기울여 얘기를 듣고, 그것을 기억했다가 도움의 손길을 전한 것 뿐”이라고 천사 집배원다운 속내를 내비쳤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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