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사고 5년째를 맞았지만, 피해주민에 대한 보상과 환경대책이 미흡해 정치권에 대한 역할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선진통일당 등 여야 3당이 19대 국회에 '서해안 유류피해 특위'구성을 추진, 피해보상에 대한 탄력이 기대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충남도당위원장)은 19일 오전 민주통합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서해안 유류오염 사고'에 대한 현 정부의 피해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서해안 유류오염 사고로 인해 주민들은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었고, 사고 발생 이후 생계 문제로 비관한 주민 4명이 자살하는 등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음에도 이명박 정권은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대통령 임기 내 반드시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정부에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박 의원은 국회법 44조에 의거해 적절한 피해보상과 복구대책 마련을 위한 '서해안유류오염피해대책특별위원회'구성을 당 차원에서 결의해 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문제는 충청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남, 전북의 문제이기도 하다. 원구성이 마무리 되는대로 국회 내에 특위를 설치하고 민주통합당이 주도적으로 보상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선진통일당은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허베이 스피리트호 관련 서해안 유류피해 보상특위'구성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성완종(서산ㆍ태안) 원내대표는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4년 6개월이 지났으나, 실질적인 피해구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국회 차원의 특위 설치를 통해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도 지난 9일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및 경제활성화 지원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이 지난 4년 동안 서해안 유류피해 주민들을 외면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당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담판을 지어서라도 서해안 유류피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혀 문제 해결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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