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내 수출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요즘 '좌불안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로 기업 경영이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수출 비중이 큰 편이라는 A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유럽 국가들의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수출 상담도 크게 줄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유럽발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경제는 물론, 지역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우려에서 현실로 바뀌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은 최근 유럽 국가들의 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연일 글로벌 경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대전ㆍ충남지역 기업들의 유럽 수출실적 증가세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지난 1~4월 대전ㆍ충남지역의 대륙별 수출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유럽지역 수출은 14억2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가 감소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의 경기불안 요인이 지역 수출실적에 다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대전(1~4월 유럽 수출)이 2억11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동기 대비 고작 1.2% 증가에 그쳤고, 충남의 경우는 12억1800만 달러를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5.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3월 한ㆍ미 FTA 발효에 따른 호재로 지역 북미 수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월 대전ㆍ충남지역의 북미 수출은 18억4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동기 대비 38.1%가 늘었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유럽발 금융위기가 국내 내수경기 침체로 확산되면서,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의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럽발 위기가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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