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수영 꿈나무 육성과 지역경제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각 지자체와 지역연맹 등에서 전국단위 개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대한수영연맹(중앙연맹)이 사실상 유치금을 가장 많이 내는 지역을 대회 개최지로 결정해 중앙연맹이 자본논리에 함몰돼 수입만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9일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올해 이미 치렀거나 연말까지 계획된 전국단위 수영대회는 총 13건으로, 이 중 충청권은 단 1건도 유치하지 못했다.
전국단위 수영대회 개최지역은 해당 지역 연맹에서 유치 신청을 하면 연맹이 이사회나 경기력향상위원회 등을 통해 결정한다.
올해 개최지역을 보면 해당 지역의 이름을 건 대회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경남ㆍ북과 전남이 독식했다.
경북 김천의 경우, 해당 지자체의 이름을 건 '제2회 김천 꿈나무 전국수영대회'를 제외하고도 '2012 MBC배 전국수영대회', '2012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수영경기)', '제8회 회장배 전국 종별 수구 선수권대회' 등 3개의 전국 단위 수영대회를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경북 영천에서도 12월 '제8회 꿈나무 전국수영대회'를 개최하며, 대구에서는 제93회 전국체전 및 제61회 회장배 겸 KBS배 전국수영대회 등 2건이 각각 열리는 등 경북에서만 7건의 전국단위 수영대회가 열린다.
전남의 경우도 광양에서 10월 '제2회 초등학교 전국수영대회'가, 이달 15~18일 '제31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가 열리는 등 2건이나 된다.
지난해 열린 전국단위 13개 수영대회 개최 지역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전국단위 수영대회 개최지역이 특정지역에 편중된 것에 대해 각 지자체 연맹 등에선 대한수영연맹이 유치금을 많이 내는 지역을 개최지역으로 결정하는 등 자본논리만 따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대전연맹에선 지난해와 올해 각각 5500만원과 8000만원의 유치금을 제시하며 'MBC배 전국수영대회' 개최 신청을 했으나 중앙연맹에선 각각 8000만원, 1억1000만원을 제시한 경북 김천을 개최지역으로 결정했다.
대전연맹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용운국제수영장 등 좋은 시설이 있고, 전국적으로 접근성이 좋아 대회 개최의 적지지만, 유치금이 적다는 이유로 계속 밀리고 있다”면서 “타 지역에서도 대전 개최가 편리해 희망하고 있는데도 연맹에선 유치금만 따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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