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현재 9부 2처 2청의 행정기관 이전을 예고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국회는 그대로 서울에 남아, 부처의 업무 보고, 국정감사, 예산 심의 등에 불편함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불편 해소와 함께, 당초 세종시 설립 취지인 국가의 균형 발전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상황에 따라 세종시에서 회의를 주재할 수 있도록 하는 제2집무실과 국회 상임위 활동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분원설치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4ㆍ11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세종시를 찾아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의 분원 등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여야 각당은 당시 세종시 성공 추진 지원이나 세종시 성공 및 정착 지원 등의 정주 여건 조성이나 차질없는 지원만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로 인해 지역에서는 이 같은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에 대한 요구에 대해 한목소리로 대선 공약에 넣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부분에 가장 적극적인 정당은 지난 참여 정부 당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했던 민주통합당이다.
박수현 민주통합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현재 국회의 상임위를 상시, 상설화 하려고 추진중인데, 9부2처2청의 관련 상임위를 서울에서 연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대통령이 관련 회의를 주재할 수 있도록 세종시에 제2집무실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접근해 행정 수도까지 이뤄내는 것이 장기적 플랜”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행정수도 이전에도 수도권 국회의원들의 이의는 없었기 때문에, 이번 대통령 제2집무실이나 국회 분원역시 당론으로 채택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의 새누리당 역시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대전시장으로 재임시절부터 국회의 이전을 요구해온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비효율의 핵심이 국회”라면서 “국회가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이익단체나 기관, 관련 정당이 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청와대의 경우 “수도권의 표심도 있어 쉽게 정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지역을 중심으로 이같은 필요성에 대한 여론 조성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선택 선진통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청와대에도 민정의 기능이 있고, 국회에도 행안위나 국토해양위의 경우 세종시의 이전 기관들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수 있는 분소, 출장소 개념의 제2집무실, 분원이 설치될 필요가 있다”며 “세종시 출범 초기에 이 같은 기능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