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제10구단 창단 관련 방안을 논의한 결과 표결없이 당분간 창단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제9구단인 NC 다이노스가 내년부터 1군에 합류하는 가운데 홀수 구단 체제에서 비롯되는 파행 운영을 막기 위해서는 제10구단의 창단이 필수라는 게 야구계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신생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구단들이 나머지 구단들을 끈질기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 이사회는 9개구단 대표이사와 KBO 구본능 총재까지 총 10명으로 표결에 들어갈 경우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승인이 이뤄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표결 절차는 아예 진행되지 않았다. 승인 불가 판정을 내린 것이다.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야구팀 숫자로는 선수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에 따른 프로야구 질적 가치의 하락을 우려했다는 것이 KBO 이사회의 분위기였다.
KBO 이사회가 장고 끝에 내놓은 결론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제10구단 창단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야구계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은 KBO 이사회의 결정이 발표되자마자 성명서를 발표하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 만으로 9구단 창단 결정시 예정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연기한 KBO 이사회의 결정은 무책임하고 구단 이기주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9구단 홀수체제의 운영의 문제점, 프로야구 인기의 절정기, 팬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시한 채 단지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아무런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미룬 것은 8구단 체제로 회귀하려는 일부 구단의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선수협은 “이미 예고한 바와 같이 올스타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거부를 비롯해서 선수노조를 설립하는 등 프로야구 시장과 문화를 짓밟는 구단 이기주의에 맞설 준비를 하겠다”고 밝혀 후폭풍을 예고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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