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3위라는 2007년 악몽이 되살아난 천안시의 추락은 개최지인 서산시 텃세도 작용했겠지만, 전반적으로 종목별 전력분석 미흡과 엘리트선수 육성실패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1위인 서산시가 개최지 기본점수 7000점을 얻는 바람에 2위까지는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시세를 비교하면 3위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체육계 일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은 이미 2007년 도민체전 3위 입상이란 굴욕에서 언제든 예견됐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근 3연패에 안주해 또다시 안일하게 대처한 당연한 결과로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천안시의 선수지원대책이 미흡했던 점을 패인의 순위로 꼽고 있다. 천안시는 올 도민체전 예산으로 4억원을 편성했지만, 그나마 5000만원이 깎여 3억5000만원만 책정됐다.
이는 2위를 차지한 당진시의 8억5000만원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근 아산시 5억원, 논산 4억원 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일부 자치단체가 가맹단체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하계와 동계 훈련비를 별도 예산으로 편성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형편없는 지원이다.
턱없는 예산으로 18개 전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하다 보니 천안시 선수단은 그만큼 지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학생부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해서는 양질의 지도자가 지원되어야 하지만, 인근 아산이 18명의 코치를 지원하는 반면 천안은 10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1인당 코치 지원비가 천안은 당진과 아산보다 각각 월 80만원과 30만원이 적었다.
비인기 종목인 유도, 씨름, 복싱 등은 학생부 선수층이 얇아 선수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니 우수선수 발굴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진운도 이번 대회는 좋지 않았다.
일반부 배드민턴, 테니스, 배구 등이 초반에 강팀과 붙어 떨어졌다.
씨름, 배드민턴, 궁도, 게이트볼, 검도, 유도 등에서 천안은 서산과 당진에 비해 3400여점이 떨어졌다.
체육회 관계자들은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향후 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원인분석과 대안마련에 관련예산의 현실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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