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A+ 배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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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A+ 배우 될까

첫 상업영화 '미쓰고' 조연 4인방과 호흡 기대 대인기피증 환자에서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

  • 승인 2012-06-18 15:06
  • 신문게재 2012-06-19 9면
고현정<사진>이 출연한 첫 '상업' 영화다. '봄날' '선덕여왕' '대물' 등 화제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시청률을 견인한 그였으나 스크린에서는 '해변의 여인' 등 작가주의 감독인 홍상수 영화에만 출연해왔다. 또 강하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연기해온 그녀가 기존의 이미지와 정반대인 대인기피증 환자로 분해 관심을 모았다.

'미쓰 GO'는 자장면 주문도 못하는 대인기피증 환자 천수로(고현정)가 우연히 대한민국 최대 범죄 조직 간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섯 남자를 만나 상상도 못한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어릴 적 사고로 공황장애를 앓는 천수로가 이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탐정만화를 그리는 게 꿈인 순정만화가 천수로는 어느 날 발병으로 위기에 처하고 그때 자신을 도운 한 수상한 수녀의 심부름을 대신하면서 500억 원이 걸린 범죄에 휘말리게 된다. 비리경찰 성반장(성동일)이 범죄조직에 심어놓은, 이중스파이 빨간구두(유해진)는 두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된 천수로를 보호하고 이 과정에서 로맨스가 싹튼다. 하지만 성반장 일행의 본색이 드러나고 죽음의 문턱을 넘게 된 천수로는 마치 허물을 벗은 나비처럼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난다.

'한 연기'하는 배우들이 뭉쳤건만 영화 자체는 평이하면서도 무난하게 완성됐다는 평이다. 설정은 흥미롭지만 막상 풀어놓는 이야기는 특별히 새로울 게 없다.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나는 천수로의 활약도 기대만큼 통쾌하거나 드라마틱하지 않다. 천수로와 빨간구두의 로맨스는 재미있게 시작하지만 용두사미. 다만 배우들의 연기엔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배우 김수로는 앞서 SBS 토크쇼 '고쇼'에 출연해 고현정을 'A-배우'라고 평가한 바 있다. 300만 이상 든 영화가 있어야 'A+배우'가 된다고 말한 것. 고현정이 A+배우가 될 수 있을지는 오는 21일 이후 확인가능하다. 15세 관람가.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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