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 속 장동건과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이희준. 이들의 짝사랑을 비교분석해봤다.
나이 마흔 하나에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완벽한 조건, 잘생긴 외모까지 덤으로 챙긴 김도진(장동건)은 어울리지 않게(?) 짝사랑을 하는 중이다. 그것도 가장 절친한 친구를 몰래 좋아하는 여자를 말이다.
그러나 도진은 몰래 가슴앓이를 하는 대신 대놓고 짝사랑하는 법을 택했다. 선보러 나간 서이수(김하늘)를 찾아가 “짝사랑을 시작해보려고요”라며 당당하게 선언하는가 하면, 고가의 구두로 서이수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질투도 당차게 한다. 짧은 치마를 입고 다른 차 옆에서 웃고 있는 서이수를 발견한 도진은 질투에 불타는 눈빛으로 그 차를 들이 받기도 하고, 태산(김수로)의 백허그로 넋이 나간 서이수에게 “생생한 게 문제라면 이렇게 하자”며 키스를 시도했다.
물론, 아픔도 있다. 쉽사리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연락조차 받지 않는 서이수에게 도진은 “짝사랑…서럽다”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대놓고(?) 짝사랑 덕분일까. 서이수도 조금씩 도진에게 흔들리고 있으니 절반은 성공이다.
반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천재용(이희준)은 뒤에서 몰래(?), 아니 상대만 모르고 주위 사람들은 다 아는 짝사랑을 하고 있다. 천재용은 처음에만 해도 방이숙(조윤희)과 앙숙으로 만났지만 함께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되면서 이숙의 순수함에 자신도 모르게 끌리게 된다. 그러나 이숙은 10년째 다른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다.
짝사랑 하는 남자의 약혼녀에게 당하기만 하는 이숙을 답답하게 바라보던 천재용은 백마탄 왕자님처럼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주기도 하고, 때론 레스토랑 점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짝사랑 상대와 이숙을 갈라놓기도 한다. 또한 전직원 이벤트를 가장해 한참이나 지난 이숙의 생일파티를 열어준다. 덤으로 목걸이까지 선물로 주는 센스. 그러나 정작 본인만 모르니 '곰탱이'가 맞기는 하다.
그럼에도 천재용은 순수하고 귀여운 짝사랑에 한창이다. 이숙이 첫월급 기념으로 준 인형에서 'I Love you'라는 음성이 나오자 아기처럼 좋아하며, 닮고 달도록 듣고 또 듣는다. 천재용의 짝사랑을 곰탱이 방이숙이 알아챌 날이 언제올까 기다리는 재미 또한 이희준 짝사랑의 매력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